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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퀀트 투자/투자의 기초

왜 나는 항상 손실을 봤을까? : -20% 손실난 개발자가 빡쳐서 공부한 내용

by Project Box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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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투자엔 관심이 그냥 그럭저럭.. 종종 관련 뉴스 한번씩 보는 정도였던 나는

휴대폰을 보다가 우연히 A주식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보게 됐다.

 

마침 10만원 정도 있는데, 속는셈 치고 하나 사보기로 마음 먹었다.

오.. 몇일 뒤 확인해보니 11만원으로 올라있었다.

10만원 넣고 1만원을 벌었다.

와.. 재밌다. 이래서 투자를 하는거구나?!

나 사실 투자에 재능이 있을지도?? ㅋㅋ

그럼 만약 100만원을 넣었었다면, 10만원 비슷하게 벌 수 있었겠지?

그럼 만약 1000만원이었다면, 100만원을 벌 수 있는거네?

행복회로 발동

마침 호재 뉴스가 가득하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해보자.

이번엔 시드를 좀 넣어보자. 100만원 가보자!


이런 레퍼토리를 한번쯤 겪어보시지 않았나요?

여러분들의 100만원은 어떻게 됐나요?

당신의 100만원이 1000만원이 되었다면 이 글은 클릭할 이유가 없었겠죠. ㅎㅎㅠ

 

내가 항상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지 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무지: 주가에는 추세가 있다.

 

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선, 쌀 때 사서 비쌀 때 파는게 답이죠.

근데 지금 주식이 싼지, 비싼지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주식투자를 한번이라도 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아마 이것에 공감하실 것입니다.

 

1. 주가가 하락한다. 이때가 기회다.. 주식을 산다.

이건 기회야..

2. 얼마 후 조금 손실을 보긴 했지만, 분명 다시 반등한다.. 조금 더 기다려보자..

아직.. 괜찮아..

3. 누가 존버는 승리한다고 했던가.. 도저히 감당 안될 정도의 손실이다. 눈물의 손절을 하고 나온다.

4. 하지만 얼마 뒤 다시 상승장이 펼쳐진다.

5. 몇일 간 상황을 지켜보다가 다시 주식을 산다..

6. 하지만 그건 훼이크였다.. 다시 주식은 하락하고 동일한 사이클이 반복된다.

 

혹시 내 이야기였나요..?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추세에 역행하는 투자를 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기본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거죠?

그럼 주가가 하락할 때 사서 상승할 때 팔아야할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가가 오를 때 사서(투자비중 증가), 하락할 때 파는게(투자비중 감소) 유리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주가에는 추세라는 속성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르기 시작하면 한동안 계속 오를 확률이 더 높고, 떨어지기 시작하면 계속 떨어질 확률이 더 높습니다.

진짜 그런지 실험해볼게요.

 

실험1: 쌀 때(하락) 사서 비쌀(상승) 때 팔자

실험 기간: 2002-11 ~ 2022-7

실험 대상: 코스피200

매수 조건: 오늘 주가  <= 20일 최저가 (주가가 쌀 때 사겠다.)

매도 조건: 오늘 주가 >= 20일 최고가 (주가가 비쌀 때 팔겠다.)

실험1 누적수익률 곡선

 

최종 누적수익률 1.56 (56%)

상식으로 생각했던,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는 전략은 약 20년동안 56%의 수익률을 얻었습니다.

이것을 연 이자율로 환산하여 계산하면 연간 약 2.3% 복리수익을 얻은 수준입니다.

이는 예금 금리랑 비슷한데. 20년간 최저가, 최고가를 확인하며 매매한 우리의 인건비를 생각하면 그렇게 유쾌한 수익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엔 소개해드렸던 추세추종 매매를 적용하여 실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험2: 상승추세에 사서 하락추세에 팔자

실험 기간: 2002-11 ~ 2022-7

실험 대상: 코스피200

매수 조건: 오늘 주가 >= 20일 최고가 (주가가 상승추세에 있을 때 사겠다.)

매도 조건: 오늘 주가 <= 20일 최저가 (주가가 하락추세에 있을 때 팔겠다.)

 

실험2 누적수익률 곡선

 

누적수익률: 3.48 (348%)

놀랍습니다.  실험1에서는 56%의 수익률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실험2에서는 348% 수익률을 얻었습니다.

이것을 연 이자율로 환산하여 계산하면 연간 약 6.4% 복리수익을 얻은 수준입니다.

이정도면 20년간 최저가, 최고가를 확인하며 매매한 인건비정도는 충분히 뽑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자동화 시키면 그만이긴 하지만요.. ㅎ

 

실험1(파랑), 실험2(주황) 누적 수익률 곡선 비교

 

 

두번째 무지: 주가는 복리로 움직인다.

 

다들 복리는 학생 때 한번쯤 들어본 개념이죠?

이번 수익률 결과가 다음 수익률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복리입니다.

100원에서 10%수익이 났다고 하면 10원 벌었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10% 상승했고 그 다음 5% 손해가 났고 다시 7% 상승했다." 이렇게 되면 단숨에 계산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런 복리의 특성 때문에 우리가 실수하게 되는 것인데요.

 

간단한 퀴즈가 있어요.

1. 짱구전자: 지난달 수익률 +10%, 이번달 수익률 -10%

2. 철수디스플레이: 지난달 수익률 +50%, 이번달 수익률 -40%

3. 유리건설: 지난달 수익률 + 20%, 이번달 수익률 -20%

 

위 세가지 주식 중 어디에 투자하는게 가장 현명했을까요?

야수의 심장을 가진 저는 본능적으로 지난달 수익률 +50%,

철수디스플레이를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쓱 보면

1. 짱구 = 10 - 10 = 0

2. 철수 = 50 - 40 = 10

3. 유리 = 20 - 20 = 0

 

철수디스플레이가 개이득아닌가? 이라고 생각하셨다면.. 계산을 잘못하신거에요 ㅠ

거 계산 잘못했소

 

계산을 다르게 해야합니다.

복리는 곱으로 계산합니다.

1. 짱구 = 10% * -10% = 1.1*0.9 = 0.99 => -1%

2. 철수 = 50% * -40% = 1.5*0.6 = 0.9 => -10%

3. 유리 = 20% * -20% = 1.2*0.8 = 0.96 => -4%

 

결과는 의외로 가장 아닐 것 같았던,

짱구전자에 투자하는게 가장 현명했습니다.

그리고 철수디스플레이에 투자했다면 가장 큰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크게 오르고 적게 내리는게 모두의 소망이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크게 오르고 크게 내려가는 것 보다 적게 오르고 적게 내려가는게 훨씬 안정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즉,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선 높은 수익률보다 손실을 적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 중요합니다.

 

결론:

1. 항상 투자를 해서 돈을 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내가 무지했던 탓이다..

2. 투자에서 한번에 확 먹고 빠지는 것은 고수의 영역이다. 까불지 말자...

3. 욕심부리다간 앞으로도 개털이다.

4.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5.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선 추세와 복리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6. 주가는 오르기 시작하면 한동안 계속 오를 확률이 더 높고, 떨어지기 시작하면 계속 떨어질 확률이 더 높다.

7. 함부로 시장을 예측하려고 하지말고, 추세를 따라 투자하자.

8. 주가는 복리로 움직인다.

9. 높은 수익률보다 손실을 적게 만들기 위한 전략을 가지고 투자하자.

 

우리는 앞으로 추세에 따라 투자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투자 전략을 배우고 직접 실험해서 검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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